도멘 데 랑브레 클로 데 랑브레 GC, 부르고뉴를 수놓은 한 폭의 완성품
모레-생-드니의 숨겨진 보석, 클로 데 랑브레
부르고뉴의 코트 드 뉘, 그 중심에 자리한 모레-생-드니 마을은 웅장한 뮈지니와 우아한 샹베르탱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확고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이 마을의 그랑크뤼 중, 하나의 포도원이 단일 명칭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클로 데 랑브레(Clos des Lambrays)'입니다. 약 8.66헥타르에 달하는 이 포도원 전체를 지배하는 도멘 데 랑브레(Domaine des Lambrays)는 부르고뉴에서 가장 완벽한 클로(둘러싸인 포도원)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 안에서 태어나는 와인은 세월을 담은 예술품과도 같습니다.
역사와 변화를 거쳐 LVMH의 품으로
클로 데 랑브레의 역사는 1365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랜 세월 여러 소유주에게 조각나 있던 이 포도원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하나로 통합되었고, 1936년 그랑크뤼로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1996년까지 사에(Saier) 가문이 소유하며 명성을 쌓아갔습니다. 그리고 2014년, 세계적인 명품 그룹 LVMH가 도멘 데 랑브레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 인수는 단순한 소유권 변경이 아닌, 이 역사적인 도멘의 잠재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의 시작이었습니다. 포도원 관리부터 와인 메이킹 시설까지 현대화가 이루어졌고, 2019년에는 클로 드 타르(Clos de Tart)에서 명성을 쌓은 자크 드보주(Jacques Devauges)가 수석 와인메이커로 합류하며 유기농 및 생체역학적 농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등,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포도원의 특징과 와인의 스타일
클로 데 랑브레 포도원은 모레-생-드니 마을 위쪽, 해발 250-270미터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사는 완만하며, 토양은 깊은 백악질 석회암과 점토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포도원 내부에 약 7%의 샤르도네가 심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피노누아와 함께 심어져 온 것으로, 최종 레드 와인에 매우 소량(보통 2-3% 이하) 블렌딩되어 복잡성과 신선함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멘 데 랑브레의 와인은 우아함과 힘, 세밀함이 공존하는 스타일로 평가받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다소 단단하고 닫혀 있는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노누아의 정수를 보여주는 매끄럽고 관능적인 타닌, 산뜻한 산도, 그리고 복숭아, 체리, 장미, 스파이스, 미네랄 등 다채로운 아로마가 조화를 이루며 펼쳐집니다. 한 평론가는 2008년 빈티지에 대해 "툭툭 던져놓은 재료들이 훗날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될지 아주 궁금해지는 매력적인 와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빈티지 특징 비교
도멘 데 랑브레 클로 데 랑브레 그랑크뤼는 빈티지별로 매우 뚜렷한 개성을 보여줍니다. 아래 표는 제공된 자료와 일반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한 주요 빈티지의 특징을 비교한 것입니다.
| 빈티지 | 알코올 도수 | 주요 특징 및 평가 | 참고 사항 |
|---|---|---|---|
| 2008 | 정보 없음 | 고전적인 스타일. 높은 산도와 우아함, 미네랄 감이 특징. 장기 숙성 가능성이 매우 높은 빈티지로 평가받음. (참고 점수: 93점) |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덜 익은 해였으나, 균형 잡힌 우수한 와인을 생산. |
| 2009 | 정보 없음 | 따뜻하고 풍성한 빈티지. 익은 과실의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 풍부한 바디감이 두드러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 | 이 해부터 유기농 농법 전환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기. |
| 2011 | 13.5% | 우아하고 신선한 스타일. 2009나 2010년보다 가벼운 바디이지만, 정교함과 신선한 붉은 과실의 아로마가 매력적. | 도전적인 기후 조건을 잘 극복한 해로 평가받음. |
| 2013 | 정보 없음 | 섬세함과 정밀함이 극대화된 빈티지. 투명한 색상, 생동감 있는 산도, 피노누아의 순수한 표현을 추구. 숙성 잠재력이 큼. | 수확량이 매우 적었지만, 집중도가 높은 와인이 탄생. |
| 2014 | 정보 없음 | 신선함과 과실의 아름다운 조화. 우아하면서도 즐거운 과실味가 가득하며, 부드러운 타닌을 지님. 비교적 조숙한 매력을 보여줌. | 마을 포도원은 서리 피해를 입었지만, 클로 데 랑브레 포도원은 피해를 면함. |
도멘을 이해하는 또 다른 키, '모레-생-드니' 빌리지 와인
도멘 데 랑브레는 클로 데 랑브레 그랑크뤼 외에도, 모레-생-드니 마을 자체의 포도원에서 생산되는 빌리지(Village) 등급 와인도 만듭니다. 이 와인은 그랑크뤼의 위대함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입문자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도멘은 이 와인을 자신들이 속한 마을에 대한 헌사로 여깁니다. 2016년과 같이 마을 포도원이 서리 피해를 입어도 클로 데 랑브레 포도원은 피해를 면하는 경우가 있어, 두 와인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빌리지 와인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클로 데 랑브레의 근본적인 우아함과 구조를 미리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시음과 풍미 페어링 제안
도멘 데 랑브레 클로 데 랑브레를 완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와 함께 즐길 음식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적정 숙성 및 시음 시기: 대부분의 빈티지는 10년 이상의 숙성을 거쳐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2008, 2013년과 같은 빈티지는 15-20년 이상 숙성해도 무방할 만큼 장수합니다. 젊은 빈티지는 적어도 1시간 이상 산소에 노출시키는 디캔팅을 권장합니다.
- 풍미 페어링: 이 와인의 우아함과 복잡한 향신료 느낌은 정교한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 꼬치 양념이 된 구운 메추리알이나 오리 콩피.
- 트뤼프 향이 가미된 볶음 버섯 요리.
- 부드러운 타닌을 감싸줄 수 있는 로스팅한 어린 양고기.
- 부르고뉴 지역의 고급 치즈인 에포와스나 콩테 치즈.
소유주 LVMH의 비전과 미래
LVMH의 인수 이후 도멘 데 랑브레는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본 투입은 포도원의 미세 구역별 관리, 최첨단 발효 시설 도입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자크 드보주 수석 와인메이커의 합류는 유기농 및 생체역학적 농법을 통한 포도원 건강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결과보다는 장기적으로 포도원의 진정한 테루아를 표현하고, 더욱 순수하고 생명력 있는 와인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접근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클로 데 랑브레가 가진 본연의 우아함과 힘을 현대적인 기술로 더욱 정교하게 표현하여, 부르고뉴의 최정상에 걸맞는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도멘 데 랑브레 클로 데 랑브레 그랑크뤼는 단순히 한 병의 와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중세부터 이어져 온 한 폭의 포도원이, 수백 년의 시간을 거쳐, 그리고 현재 최고의 관리와 기술을 통해 완성되어 가는 '살아있는 예술품'에 가깝습니다. 각 빈티지는 그 해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마시는 이로 하여금 부르고뉴 땅의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합니다. 아직 닫혀 있는 젊은 빈티지를 마주한다면, 그 안에 숨겨진 미래의 조화를 기대하며 기다려보는 것, 그것이 이 위대한 와인을 대하는 가장 멋진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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