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안젤리스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 마르케의 우아한 블렌드
이탈리아의 숨겨진 보석,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
이탈리아 와인 하면 토스카나나 피에몬테가 먼저 떠오르지만, 아드리아해를 따라 펼쳐진 마르케(Marche) 지역은 정제된 우아함을 지닌 훌륭한 와인들의 고향입니다. 그중에서도 로쏘 피체노(Rosso Piceno)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레드 와인 DOC입니다. 특히 '수페리오레(Superiore)' 등급은 더 엄격한 생산 규정을 충족시켜 깊이와 복잡성을 갖춘 와인을 의미하죠. 오늘은 마르케의 명품 와이너리인 테누타 데 안젤리스(Tenuta De Angelis)가 만들어내는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에 대해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데 안젤리스, 마르케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다
테누타 데 안젤리스는 마르케 지역, 특히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 주변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해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입니다. 그들의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는 지역의 대표 품종인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와 산지오베제(Sangiovese)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합니다. 이 블렌드는 토스카나의 키안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데, 몬테풀치아노가 부드러운 타닌과 풍부한 과일 향을 제공하고, 산지오베제가 산미와 구조감을 더해 균형 잡힌 풍미를 완성합니다.
품종의 조화: 몬테풀치아노와 산지오베제
데 안젤리스의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는 일반적으로 70%의 몬테풀치아노와 30%의 산지오베제로 블렌딩됩니다. 각 품종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몬테풀치아노 (70% 내외): 깊은 루비색 또는 가넷 색상을 띱니다. 검은 체리, 자두,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의 풍부한 향과 함께 부드럽고 윤기 있는 타닌이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초콜릿이나 감초 같은 풍미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 산지오베제 (30% 내외): 산뜻한 산미와 체리, 자두 향을 제공합니다. 와인에 신선함과 음식과의 궁합을 높여주는 균형감을 부여하며, 장기 숙성 가능성을 더해줍니다.
이 두 품종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 안젤리스는 이 블렌드의 비율을 통해 강인함과 우아함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추구합니다.
수페리오레의 조건과 양조 방식
로쏘 피체노 DOC에서 '수페리오레'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데 안젤리스는 이러한 규정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높은 기준으로 와인의 품질을 끌어올립니다.
- 생산 지역: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를 중심으로 한 지정된 구역에서 포도가 재배되어야 합니다.
- 알코올 도수: 최소 12.5% 이상이어야 합니다.
- 숙성 기간 수확 후 최소 2년 이상(그 중 최소 1년은 오크통에서) 숙성시켜야 합니다. 많은 프로듀서들이 이 최소 조건보다 훨씬 긴 기간 숙성을 시킵니다.
데 안젤리스의 양조 방식을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약 28일간의 피망과 함께한 매세레이션(발효 중 피부와의 접촉)을 통해 색상과 타닌, 풍미를 충분히 추출합니다. 이후 주로 새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8개월 이상 숙성시켜 와인에 복잡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을 더합니다. 이러한 공정은 와인에 깊이와 장기 숙성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테이스팅 노트와 음식 궁합
데 안젤리스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는 보통 진한 루비 레드 또는 가넷 색상을 띱니다. 코에서는 성숙한 검은 체리, 자두, 건포도의 향과 함께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바닐라, 스파이스, 가죽의 은은한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입안에서는 풍부한 과일 맛이 느껴지며, 부드럽지만 잘 짜여진 타닌과 적절한 산도가 균형을 이룹니다. 여운이 길고 우아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2011년이나 2013년과 같은 어느 정도 숙성된 빈티지는 3차 향미로 발전해 더욱 복잡한 매력을 지닙니다.
이러한 풍미 프로파일 덕분에 다양한 음식과의 훌륭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특히 마르케 지역의 전통 요리와 함께하면 최고의 매력을 발휘합니다.
| 추천 음식 카테고리 | 구체적인 예시 | 궁합 이유 |
|---|---|---|
| 구이/로스트 고기 | 그릴에 구운 양고기, 오븐에 구운 어린 양, 로스트 비프, 구운 돼지고기 | 와인의 풍부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타닌이 고기의 풍미와 지방을 조화롭게 감싸줍니다. |
| 스튜/브레이즈 요리 | 오소부코,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다양한 브레이즈, 육즙이 많은 스튜 | 와인의 구조감과 풍부함이 진한 소스와 조화를 이룹니다. |
| 숙성 치즈 | 페코리노 로마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그라나 파다노 | 와인의 견고함과 치즈의 짠맛과 풍미가 서로를 강화시킵니다. |
| 이탈리아 파스타 | 라구 소스 파스타, 육수 기반의 파스타, 와일드 보어 소스 파파르델레 | 토마토의 산미와 고기 소스의 풍미를 와인이 완벽하게 받쳐줍니다. |
빈티지 별 특징과 보관 정보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는 일반적으로 5년에서 10년, 좋은 빈티지는 그 이상도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빈티지는 생동감 있는 과일 향이 두드러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타닌이 부드러워지고 토양과 미네랄, 3차 향미가 더욱 발전합니다. 데 안젤리스의 경우 2011년과 같은 빈티지는 이미 잘 발전된 상태일 것이며, 2019년과 같은 최근 빈티지는 여전히 젊은 활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구매 시점에 따라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을 집에서 보관하실 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약 12-15°C), 습도가 적당하며(60-70%), 진동이 없는 곳에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봉 후에는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르크 마개를 잘 닫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가능하면 2-3일 내에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의 맛집에서 만난 데 안젤리스 로쏘 피체노
흥미롭게도 국내에서도 이 훌륭한 와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대 맛집으로 알려진 레스토랑 '벨피아또'에서 데 안젤리스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를 제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는 이탈리아 현지의 정통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한국의 와인 리스트에서도 그 가치가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진한 레드 소스 요리나 구이 고기 메뉴와 함께 이 와인을 페어링한다면, 특별한 식사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마치며: 발견의 기쁨을 선사하는 와인
데 안젤리스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는 잘 알려진 명성보다는 실질적인 품질로 사랑받는 와인입니다. 토스카나의 화려함이나 피에몬테의 위엄보다는 마르케 지방의 겸손하지만 확고한 풍미를 대변합니다. 몬테풀치아노와 산지오베제의 조화, 전통을 존중하는 양조 방식, 엄격한 수페리오레 규정이 만들어내는 이 우아한 블렌드는 이탈리아 레드 와인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다음번에 이탈리아 레드를 고를 때, 키안티나 바롤로 너머로 눈을 돌려 이 숨겨진 보석을 한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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