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데이 프라티 브롤레티노 루가나, 가르다 호수가 선사한 오크 숙성의 선구자

에메랄드 호수에서 태어난 특별한 화이트 와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와 베네토 주 사이에 위치한 가르다 호수. 알프스의 설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고여 만들어진 이 호수는 그 빛깔이 마치 에메랄드 같아 '이탈리아의 보석'이라 불립니다. 이 아름다운 호수 기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지역이 바로 루가나(Lugana)입니다. 루가나는 가르다 호수 남쪽 기슭을 따라 펼쳐진 작은 DOC(원산지 통제 명칭) 지역으로, 트레비아노 디 소아베(Trebbiano di Soave), 일명 터비아나(Turbiana) 포도로 만든 우아하고 미네랄 감이 풍부한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 루가나 와인의 역사를 새롭게 쓴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바로 '까데이 프라티(Ca'dei Frati)'입니다.

까데이 프라티는 1782년부터 이어져 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루가나 지역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 곳입니다. 그들의 대표적인 혁신이 바로 '브롤레티노 루가나(Brolettino Lugana DOC)'입니다. 이 와인은 루가나 DOC 최초로 오크 배럴에서 숙성된 화이트 와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루가나 와인이 주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신선함과 과일향을 살려 만드는 것과는 차별화된 접근이었죠. 이 용감한 도전은 루가나 와인의 가능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으며,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브롤레티노 루가나, 오크 숙성이 빚어낸 복합미

브롤레티노 루가나는 왜 이렇게 특별할까요? 그 비결은 터비아나 포도의 본질을 오크 숙성이라는 방법론으로 재해석한 데 있습니다. 가르다 호수의 미네랄이 느껴지는 신선하고 우아한 과일 특성 위에, 오크 숙성이 더해준 부드러운 질감과 복잡한 향미가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와인은 먼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를 시작한 후, 중성화된 큰 오크 배럴(보통 50hl 이상)로 옮겨 약 6개월간 숙성됩니다. 이 과정은 과도한 오크 향을 부여하기보다는 와인에게 서서히 산화적 숙성의 기회를 제공하여, 향과 맛에 더 많은 깊이와 부드러움을 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신선한 복숭아, 배, 시트러스 노트와 함께 은은한 바닐라, 허니, 그리고 미네랄 감이 조화를 이루는 정교한 와인이 탄생합니다.

이러한 우수성은 국제적인 평가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예를 들어, 2020년 빈티지는 와인 애너슈미스트(Wine Enthusiast)로부터 91점과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 영예를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지역적 아이콘을 넘어 세계적인 품질을 인정받는 와인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줍니다.

까데이 프라티, 전통과 혁신의 교차로에 선 명가

까데이 프라티의 역사는 '형제들의 집'이라는 이름처럼 가족의 유대와 대를 이은 정성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었지만, 포도 재배와 양조 과정에서는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철학을 고수합니다. 그들은 호수 기후가 선사하는 독특한 미세 기후를 최대한 활용하며, 지속 가능한 농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와이너리의 포도원은 호수 근처의 점토와 석회암이 풍부한 모래 토양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토양은 포도나무 뿌리가 깊게 내려가도록 도와주며, 특히 터비아나 포도에게 독특한 미네랄리티와 신선한 산도를 부여하는 데 기여합니다. 가르다 호수는 거대한 자연의 온도 조절 장치 역할을 하여, 겨울에는 따뜻함을, 여름에는 서늘함을 제공하여 포도가 천천히 완벽하게 성숙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합니다.

브롤레티노는 까데이 프라티의 플래그십 라인업 중 하나로, 그들의 혁신 정신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이 와이너리는 기본 루가나 DOC 와인부터 상위 크뤼인 이 피에트로(I Frati Pietro)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루가나 와인을 생산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롤레티노 루가나, 이렇게 즐겨보세요

이렇게 특별한 브롤레티노 루가나는 어떻게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먼저, 적절한 서빙 온도는 10-12°C 정도입니다. 너무 차갑게 하면 복잡한 향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음식과의 페어링은 정말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오크 숙성으로 인한 구조감과 풍미 덕분에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보다 더 풍성한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생선 요리, 특히 그릴에 구운 도미나 연어, 크림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리소토, 흰살 가금류 요리, 그리고 노른자가 흐르는 수란을 곁들인 요리까지 폭넓게 매칭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음식 중에서는 해물파전이나 간장 게장, 양념 갈비 구이와도 의외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아래 표는 까데이 프라티 브롤레티노 루가나의 핵심 정보와 최근 몇 개 빈티지의 평가를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 내용
와인명 Ca'dei Frati Brolettino Lugana DOC
생산 지역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루가나 DOC
주요 포도 품종 터비아나(Turbiana) 100%
양조 특징 루가나 지역 최초의 오크 배럴 숙성 화이트 와인.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 후 대형 오크 배럴에서 약 6개월 숙성.
맛과 향 익은 배, 복숭아, 자몽의 신선한 과일 향에 은은한 바닐라, 미네랄, 허니의 복합미가 더해짐. 풍부한 입맛과 균형 잡힌 산도, 긴 여운.
주요 빈티지 점수
  • 2020 빈티지: Wine Enthusiast 91점 (Editor's Choice)
  • 2019 빈티지: Wine Enthusiast 91점
  • 2018 빈티지: Robert Parker 92점
최적 음식 페어링 그릴 생선, 크림 파스타, 리소토, 훈제 연어, 흰살 가금류, 미디움 이상의 연한 치즈

한정 특가와 구매 팁

브롤레티노 루가나는 인기 와인인 만큼 국내에도 수입되어 있으며, 때때로 6월 한정 특가와 같은 프로모션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와인샵이나 대형 마트의 수입와인 코너, 또는 온라인 와인 쇼핑몰을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구매 시에는 빈티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2-3년 정도 보관된 빈티지가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즐기기 좋으며, 좋은 빈티지는 5-7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와인 라벨을 읽을 때는 'Lugana DOC'와 'Brolettino'라는 명칭, 그리고 'Ca'dei Frati'라는 생산자 이름을 확인하세요. 기본 루가나 와인과는 분명히 다른, 더 풍부하고 복잡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신선함을 중시하는 일반 루가나 와인과 오크 숙성의 브롤레티노를 비교해 마셔보는 것도 와인의 스타일 차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치며: 호숫가의 선물

까데이 프라티의 브롤레티노 루가나는 단순한 한 병의 와인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최대 호수의 풍경과 기후가 포도에 스며들고, 한 가족 와이너리의 대를 이은 열정과 과감한 혁신 정신이 더해져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그것이 루가나 최초의 오크 숙성 화이트 와인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자,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이유입니다. 에메랄드 빛 가르다 호수를 마주하며, 그 풍요로움을 고스란히 와인에 담아낸 까데이 프라티 브롤레티노 루가나. 특별한 날, 혹은 일상에 작은 스페셜티를 더하고 싶을 때 이 호숫가의 선물을 열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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