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레 샤샤뉴 몽라쉐 일등급 모르조 2017, 부르고뉴의 정교한 균형미
부르고뉴, 샤샤뉴 몽라쉐의 빛나는 보석 '모르조'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의 정점을 논할 때, 샤도네이 품종이 빛나는 코트 드 봉 지역은 빠질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샤샤뉴 몽라쉐(Chassagne-Montrachet) 마을은 풍부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이 마을의 일등급(Premier Cru) 포도원 중에서 '모르조(Morgeot)'는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동시에 가장 복잡한 성격을 가진 클리마(Climat)로 손꼽힙니다. 모르조 포도원은 크게 '레 모르조(Les Morgeot)'와 '끌로 드 라 샤펠(Clos de la Chapelle)' 등으로 세분화되며, 각 구획마다 미묘한 토양과 기후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바로 이 모르조 포도원에서 태어났으며, 부르고뉴의 명망 높은 네고시앙(Négociant)이자 도멘(Domaine)인 페블레(Faiveley)가 선사하는 2017년산 '샤샤뉴 몽라쉐 일등급 모르조'입니다.
도멘 페블레, 7대에 걸친 정밀주의의 전통
페블레 가문은 1825년부터 부르고뉴의 누이(Nuits) 지역을 중심으로 와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에르완(Erwan)과 엘로디(Élodie) 페블레 남매가 이끌고 있는 이 집안은 네고시앙 사업과 도멘 생산을 병행하며, 특히 코트 드 누이(Côte de Nuits)의 레드 와인뿐만 아니라 코트 드 봉(Côte de Beaune)의 화이트 와인에서도 뛰어난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철학은 '정밀함(Précision)'입니다. 최소한의 개입을 원칙으로 하며, 포도원 관리부터 병입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각 테루아르(Terrorir)의 진정한 표현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모르조와 같은 일등급 포도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일조합니다.
2017년 빈티지와 모르조의 테루아르
2017년은 부르고뉴 전역에 서리가 찾아온 어려운 시작을 맞았으나, 이후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이 이어지며 포도는 완벽한 성숙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확 시기가 조금 앞당겨져 신선한 산도와 풍부한 과일 맛이 공존하는 우아한 빈티지를 탄생시켰습니다. 모르조 포도원은 샤샤뉴 몽라쉐 마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석회암이 풍부한 토양과 약간의 점토 성분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이는 와인에 구조감과 미네랄리티를 부여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페블레는 이 포도원에서 자란 샤도네이 포도를 정성껏 수확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발효 및 숙성시켜 테루아르의 정수를 병에 담았습니다.
페블레 모르조 2017, 감각적 풍미 프로필
이 와인은 밝은 황금색 빛을 띱니다. 코에서는 익은 배, 자몽, 복숭아와 같은 신선한 과일 아로마가 먼저 느껴지며, 뒤이어 아카시아 꽃, 생강, 은은한 버터리 향, 그리고 모르조 특유의 부싯돌(플린트) 미네랄 노트가 다채롭게 피어오릅니다. 입안에서는 풍부하고 크리미한 텍스처가 느껴지나, 탄탄한 산도가 균형을 잡아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오크 통에서 온 바닐라와 토스트 향이 과일 맛과 조화를 이루며, 긴 여운과 함께 미네랄리티가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현재도 매우 매력적이지만, 3-5년 더 숙성시킬 경우 더욱 복합적이고 융화된 매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모르조, 다른 생산자들과의 비교
모르조 포도원은 여러 유명 생산자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와인을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아래 표는 페블레의 모르조 2017을 다른 도멘의 모르조 와인과 비교해 봄으로써, 테루아르의 공통점과 생산자 개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 생산자 (도멘/네고시앙) | 빈티지 | 주요 스타일 특징 | 참고 사항 |
|---|---|---|---|
| 페블레 (Faiveley) | 2017 | 정밀한 과일 표현, 우아한 산도, 깔끔한 미네랄리티. 네고시앙의 정제된 기술력이 돋보임. | 전체적인 균형과 접근성을 강점으로 함. |
| 토마스 모레이 (Thomas Morey) | 2015, 2017 | 유기농 농법으로 인한 생동감, 풍부한 질감과 더 깊은 미네랄 감각. 도멘의 개성적 표현이 두드러짐. | 2017년 공식 유기농 인증 획득.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전통 방식을 중시. |
| 라모네 (Domaine Ramonet) | 2011 | 농밀한 집중도, 강력한 구조감, 장기 숙성 가능성. 부르고뉴 최정상급 도멘의 위엄. | 꿀, 모과차, 건플린트 등 매우 복잡한 향미로 유명. |
| 마젠타 공작 (Domaine Duc de Magenta) / 루이 자도 | 2016 | 모노폴(단일 소유) 포도원 '끌로 드 라 샤펠'의 독특한 개성,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 | 특정 구획의 독점적 표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 |
| 뱅상 지라르댕 (Vincent Girardin) | 2020 | 신선하고 직설적인 과일 맛, 부드러운 질감. 비교적 일찍 즐기기 좋은 스타일. | 네고시앙으로서의 접근성 있는 스타일링. |
페블레 모르조 2017과 어울리는 페어링
이 와인의 풍부함과 산도, 미네랄리티는 다양한 요리와의 조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무거운 소스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가 가장 잘 어울립니다.
- 해산물: 버터 소스를 곁들인 로브스터, 그릴에 구운 대구 혹은 도미, 생선 리에트.
- 가금류: 크림 소스를 곁들인 푸아그라, 로스팅한 치킨, 퀴르 드 볼라일(닭 가슴살 요리).
- 치즈: 부드러운 크림 치즈, 콩테(Comté) 같은 경질 치즈, 생 치즈인 생모르(Saint-Maure)도 좋은 선택입니다.
- 기타: 트러플을 곁들인 파스타, 버섯 크림 수프 등도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소장과 음용을 위한 조언
페블레의 모르조 2017은 현재 음용해도 그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만, 중장기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적정 음용 온도는 12-14°C로, 너무 차갑게 하면 향과 풍미가 제대로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와인을 열기 최소 30분 전에 병을 열어두거나 디캔팅해 주면, 더욱 열린 향과 부드러운 입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관 시에는 직사광선과 진동을 피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눕혀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부르고뉴 정신의 정교한 구현체
페블레의 샤샤뉴 몽라쉐 일등급 모르조 2017은 단순히 고급스러운 화이트 와인을 넘어, 한 포도원이 특정 빈티지와 생산자의 철학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보여주는 표본과 같습니다. 모르조 테루아르의 힘과 페블레 가문의 정밀한 손길이 만나 탄생한 이 와인은 부르고뉴가 추구하는 우아함, 복잡성, 그리고 균형의 미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의 깊이를 탐구하고자 하는 분께 이 정교한 균형미를 가진 와인을 추천합니다. 한 모금에 샤샤뉴 몽라쉐의 땅과 2017년의 햇살, 그리고 페블레의 열정이 함께 전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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