뀌베 장 뽈 블랑 드 블랑 섹 2017, 가스코뉴의 은은한 매력을 찾아서
블랑 드 블랑, 그 이름이 주는 기대와 혼란
와인을 즐기는 이들에게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이라는 표현은 특별한 울림을 줍니다. 순수한 백포도 품종으로만 만들어진 이 와인들은, 특히 샴페인에서 찾을 때면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죠. 샤르도네의 우아함과 신선함이 빛을 발하는 그런 와인들 말입니다. 하지만 '블랑 드 블랑'의 세계는 샴페인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프랑스 전역의 다양한 지역에서 이 스타일의 와인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뀌베 장 뽈 블랑 드 블랑 섹 2017'은 그 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와인입니다. 샴페인이 아닌, 남서부 프랑스 가스코뉴 지방에서 탄생한 블랑 드 블랑이죠.
자료를 살펴보면, '뀌베 장 뽈' 시리즈에는 '드미 섹(Demi-Sec)' 스타일이 더 자주 언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 2014년 산으로 말이죠. 이는 이 와인 라인이 단순히 건조한 스타일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 당도가 느껴지는 균형 잡힌 스타일로도 사랑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2017년 '섹(Sec)', 즉 건조한 스타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생산량이나 유통 경로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만약 여러분이 이 2017년 섹 버전을 손에 넣었다면, 어떤 매력을 기대해야 할까요? 샴페인 블랑 드 블랑과는 또 어떻게 다를까요?
생산자 부티노와 가스코뉴의 풍토
'뀌베 장 뽈'의 생산자는 부티노(Boutinot)입니다. 부티노는 영국에 기반을 둔 와인 메이커이자 수입업자로, 프랑스 전역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우수한 포도원과 협력하며 개성 넘치는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철학은 각 지역의 풍토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에 있습니다. 가스코뉴 지방은 전통적으로 아르마냑 브랜디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신선하고 마시기 편한 화이트 와인 역시 뛰어납니다. 이 지역의 포도 품종은 샴페인에서 만나는 샤르도네와는 사뭇 다릅니다.
이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블렌딩에 있습니다. 자료에 명시된 대로, 콜롬바르(Colombard)와 위니 블랑(Ugni Blanc)이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위니 블랑은 코냑의 주요 품종으로 알려져 있어 신선한 산도가 특징이지만, 단독으로 와인을 만들 때는 때로 과일 풍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반면 콜롬바르는 은은한 꽃향기와 풍부한 과일 향, 그리고 생동감 있는 산도를 지닌 품종입니다. 부티노의 와인 메이커는 이 두 품종의 장점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복잡하지는 않지만 매우 매력적이고 일상적으로 즐기기 좋은 블랑 드 블랑을 탄생시켰습니다. 처음 접할 때는 '별 기대감이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편견을 버리고 순수하게 와인을 맞이하라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뀌베 장 뽈 블랑 드 블랑 섹 2017, 예상되는 풍미 프로필
2017년이라는 빈티지는 프랑스 여러 지역에서 꽤 좋은 해로 평가받습니다. 가스코뉴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적절한 일조량과 온도로 인해 균형 잡힌 산도와 충분한 숙성도를 가진 포도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섹(Sec)'으로 표기된 이 2017년 버전은 드미 섹 버전보다 당도가 낮고 건조함이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이는 와인의 신선함과 청량감을 한층 더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대할 수 있는 향과 맛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색상: 밝은 레몬 옐로우 또는 짚색을 띨 것입니다.
- 향: 콜롬바르에서 비롯된 생강, 흰 꽃, 자몽, 레몬 등의 시트러스 향이 주를 이루며, 위니 블랑이 제공하는 미네랄리티와 은은한 허브 느낌이 뒷받침할 것입니다.
- 맛: 입안에서는 상쾌하고 직선적인 산도가 느껴지며, 레몬즙, 녹색 사과, 배의 풍미가 깔끔하게 이어집니다.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순수하고 깨끗한 과실의 맛에 집중된 경쾌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 음식 페어링: 가벼운 해산물 요리(생선회, 굴, 새우), 염장 생선(그라블락스), 허브를 사용한 치킨 샐러드, 혹은 단순히 친구들과의 소박한 모임에서 안주 없이 즐겨도 좋습니다.
다른 블랑 드 블랑과의 비교: 샴페인 vs. 가스코뉴
자료에 언급된 여러 샴페인 블랑 드 블랑과 이 와인을 비교해 보면, 지역과 품종이 어떻게 와인의 성격을 결정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주요 차이점을 한눈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 구분 | 샴페인 블랑 드 블랑 (예: Voirin-Jumel, Gosset, Henriot) | 뀌베 장 뽈 블랑 드 블랑 섹 2017 (가스코뉴) |
|---|---|---|
| 주요 품종 | 100% 샤르도네 | 콜롬바르 + 위니 블랑 블렌드 |
| 지역 특성 | 차가운 기후, 석회암 토양. 장기 숙성 가능. | 온화한 기후, 다양한 토양. 신선함과 즉시성 중시. |
| 풍미 특징 | 우아한 과실향(사과, 배), 빵빵한 빵향, 미네랄, 오크 숙성 복합성. 탄산으로 인한 활기찬 구조감. | 직접적인 시트러스, 흰 꽃 향. 깔끔하고 경쾌한 산도. 복잡성보다는 접근성과 상큼함 강조. |
| 가격대 |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특히 프레스티지 뀌베) |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 (데일리 와인) |
| 목적 | 특별한 날, 축하 자리, 숙성 가능성 탐구 | 일상적인 즐거움, 가볍게 마시는 와인, 여름철 청량주 |
이 표에서 알 수 있듯, 샴페인 블랑 드 블랑이 '구조감'과 '복잡성', '위엄'을 키워드로 한다면, 가스코뉴의 블랑 드 블랑은 '상큼함', '경쾌함', '접근성'을 핵심 가치로 합니다. 뀌베 장 뽈 2017은 샴페인처럼 거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활기찬 산도가 마치 탄산이 주는 청량감을 대신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 와인인가?
이 와인은 특별히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의 정찬보다는, 바다가 보이는 피크닉, 집에서 즐기는 주말 브런치, 혹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친구와의 수다로운 저녁 시간에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찾기가 쉽지 않을 거에요'라는 말은 이 와인이 흔하지 않은 보석 같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만약 와인 숍에서 이 2017년 섹 버전을 발견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한 병 집어 드시길 권합니다.
처음에는 샴페인 블랑 드 블랑에 익숙한 입맛이라면 다소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우리가 가진 '블랑 드 블랑'에 대한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다른 품종과 다른 지역이 선사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받아들일 기회입니다. 콜롬바르와 위니 블랑의 조화는 예상을 깨는 은은한 매력으로 여러분을 즐겁게 할 것입니다. 와인은 항상 우리의 예상을 테스트하는 즐거운 여정이니까요. 뀌베 장 뽈 블랑 드 블랑 섹 2017은 그 여정에서 만날 수 있는 수수하지만 기억에 남는 동반자와도 같은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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