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폴즈 빈 8 까베르네 쉬라즈 2017, 합리적인 가격의 오스트레일리안 클래식

펜폴즈의 접근성, 빈 8 시리즈의 매력

오스트레일리아 와인의 대명사 펜폴즈(Penfolds). 그런데 펜폴즈 하면 왠지 '그래ンジ(Grange)'나 '빈 389(Bin 389)' 같은 고가의 아이콘 와인만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펜폴즈에는 이른바 '데일리 와인'으로 즐기기에 충분하면서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담아낸 라인업이 존재합니다. 그 중심에 바로 '빈 8(Bin 8)' 시리즈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2017 빈티지의 '빈 8 까베르네 쉬라즈'를 집중 조명해보려 합니다. 여러 블로그와 리뷰를 종합해보면, 이 와인은 펜폴즈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동시에 품격을 유지하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빈 8 까베르네 쉬라즈, 그 정체와 특징

빈 8은 펜폴즈의 '빈(Bin)' 넘버 시리즈 중 하나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된 와인입니다. '빈'이라는 이름은 원래 와인이 숙성되던 저장고(빈) 번호에서 유래했는데, 이제는 펜폴즈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라인업이 되었죠. 빈 8은 특히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쉬라즈(Shiraz)의 블렌드로 유명합니다. 2017 빈티지의 경우, 대략 52%의 까베르네 소비뇽과 48%의 쉬라즈가 블렌드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블렌드는 오스트레일리아 와인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잘 보여줍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제공하는 구조감과 타닌, 그리고 검은 과일의 풍미에, 쉬라즈가 더해주는 풍부함과 약간의 후추 같은 스파이시함이 조화를 이룹니다. 포도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내의 주요 산지인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패드써웨이(Padthaway), 라톤불리(Wrattonbully) 등에서 조달됩니다. 이는 펜폴즈가 전통적으로 추구하는 멀티-리저널 블렌딩 철학을 반영하며,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2017 빈티지 리뷰와 테이스팅 노트

2017년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전반에 걸쳐 비교적 서늘하고 건조한 성장기 후, 수확기에는 더운 날씨가 이어진 해였습니다. 이는 포도가 천천히 익어 풍미 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산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 여러 소비자 리뷰를 보면, 2017 빈 8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성 좋은', '부드러운 타닌'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 외관: 짙은 루비 레드 색상.
  • 향: 검은 체리, 자두,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의 풍미가 먼저 느껴지며, 뒤이어 초콜릿, 약간의 바닐라 오크, 그리고 쉬라즈 특유의 은은한 후추와 스파이스 느낌이 어우러집니다.
  • 맛: 입안에서는 풍부한 과일 풍미가 선명하게 느껴지며, 중간 이상의 바디감을 보여줍니다. 타닌은 존재감은 있지만 매끄럽고 통통한 느낌으로, 젊은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거친 느낌이 크지 않습니다. 산도는 적절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잘 잡아줍니다. 피니시는 중간 길이로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한 블로거는 "성능비가 뛰어나다"며 별 4개(★★★★☆)를 주었고, 캠핑장에서 즐기기에도 좋았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리뷰에서는 펜폴즈 와인이 중화요리와 잘 어울린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며 빈 8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어울리는 음식과 음용 팁

빈 8 까베르네 쉬라즈 2017은 그 풍부한 과일과 부드러운 타닌 덕분에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가장 클래식한 조합은 그릴에 구운 레드 고기입니다. 스테이크, 양고기, 버거 등과 함께하면 와인의 풍미가 더욱 돋보입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양념이 강하지 않은 중화요리(예: 깐풍기, 볶음 요리)와도 좋은 궁합을 보입니다. 또한, 하드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음용 온도는 16-18°C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차갑게 하면 타닌이 강조되고 향이 닫힐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오픈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디캔팅해주면 닫힌 향이 더 열리고 타닌이 더욱 부드러워져 풍부한 맛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빈 389와의 비교, 그리고 가격대

펜폴즈의 또 다른 유명 블렌드인 '빈 389(Bin 389 Cabernet Shiraz)'는 종종 '베이비 그래ンジ'라고 불리며 더 높은 평가와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빈 389는 더 긴 오크 숙성 기간과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장기 숙성 잠재력이 뛰어납니다. 반면, 빈 8은 비교적 젊을 때 즐기도록 만들어진, 더 접근하기 쉬운 스타일입니다. 한 유튜브 채널('와인킹')의 마스터 오브 와인 패트릭 패럴은 빈 389 2022를 리뷰하며 참고로 빈티지는 2017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빈 넘버 시리즈마다 최적의 음용 시기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격은 빈 8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해외 평균 가격이 3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프로모션에 따라 4-5만 원 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빈 389의 절반 이하, 혹은 그 이상 차이가 나는 가격대입니다. 따라서 펜폴즈의 품질과 스타일을 경험해보고 싶은 입문자나, 부담 없이 일상에서 즐기고 싶은 애호가에게 안성맞춤인 와인입니다.

펜폴즈 빈 8 까베르네 쉬라즈 2017 요약 정보
항목 내용
와인명 Penfolds Bin 8 Cabernet Shiraz 2017
종류 레드 와인 (블렌드)
국가/지역 오스트레일리아,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요 포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약 52%), 쉬라즈 (약 48%)
주요 산지 바로사 밸리, 패드써웨이, 라톤불리
알코올 도수 약 14.5% (빈티지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스타일 풍부한 과일 풍미, 부드러운 타닌, 중간 이상의 바디, 접근성 좋음
음용 온도 16-18°C
추천 음식 그릴드 스테이크, 양고기, 버거, 중화 볶음 요리, 하드 치즈
가격대 (국내 기준) 프로모션 시 4-6만 원 대 (평균 약 5만 원)

마치며: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펜폴즈 빈 8 까베르네 쉬라즈 2017은 명품 브랜드의 문턱을 낮춰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고가의 아이콘 와인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예산이나 기회가 부담스러운 분들, 오스트레일리아식 까베르네-쉬라즈 블렌드의 매력을 알고 싶은 분들,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저녁 식사에도 품격 있는 한 잔을 원하는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2017 빈티지는 현재 음용하기에 아주 좋은 시점으로, 복잡함보다는 직설적인 매력과 부드러움으로 다가옵니다. 펜폴즈의 세계로의 첫 걸음, 혹은 변함없는 데일리 드링커로서 빈 8의 자리는 여전히 확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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